(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장기 금리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만큼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외국인이다. 국내 기관의 포지션이 무겁지 않고 장이 얇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하면 장이 크게 강해질 여지가 있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4.67bp 급락해 1.0875%, 2년물은 0.40bp 상승해 0.1489%를 기록했다.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데다 물가 급등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미 재무부는 24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을 1.825%에 발행했다. 입찰 당시 시장 수익률인 1.839%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응찰률은 2.47배로, 6개월 평균인 2.31배를 웃돌았다.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 상승에 부합했다. CPI는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 1.3% 상승을 소폭 상회했다.

리플레이션 기대에 물가 지표에 시장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우려만큼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도비쉬 발언도 나왔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현재의 채권매입 속도가 당분간은 여전히 적절할 것"이라며 경제가 요구한다면 채권매입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실제 2%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자산매입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손을 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실제로 시장에서 신뢰가 부족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직은 펀치볼(Punch bowl, 칵테일을 담는 큰 그릇)을 치울 시간이 아니라고 밝힌 셈이다. 파티가 한창일 때 펀치볼(Punch bowl, 칵테일을 담는 큰 그릇)을 치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랜 격언이다.

다만 시장이 실망할 여지는 있다. 일부는 부양책 발표와 맞물려 연준의 장기 국채 매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준이 부양책 발표 후에도 장기국채 매입을 늘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 분위기다.

장기 금리가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면 연준의 개입 명분이 크지 않아서다. 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경계심이 커진 점도 매입 확대 필요성을 낮춘다.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조정이 장기적으로는 유익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내적으로는 금통위를 하루 앞뒀지만, 주목도는 높지 않다. 기대와 우려 모두 크지 않은 모습이다.

개장 전 공개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5개월 연속 하락 후 반등세다. 국제유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이날 한국은행은 2020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정오에 공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8.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5.10원) 대비 3.0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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