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격이 확대되고 투자 대상도 늘어나면서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던 ISA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ISA는 매월 1만여명씩 가입자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말 192만3천11명이었던 은행권 ISA 가입자수는 매월 감소해 지난해 11월 말 179만4천895명으로 줄었다. 1년 만에 6.66%가량 줄어든 셈이다.

은행권뿐 아니라 증권업권, 보험업권 등 전 업권에 걸쳐 가입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ISA 시장 자체가 크게 정체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ISA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1월 기준 1년간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MP) 수익률이 평균 5.89%로 집계됐다. 전년도 5.2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농협은행이 7.0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국민은행이 6.27%, 하나은행이 5.8%, 우리은행이 5.55%, 신한은행이 4.28% 순이었다.

투자 위험도에 따라 평균 수익률을 분석해 보니 고위험에서는 국민은행, 중위험에서는 농협은행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초고위험(12.69%), 고위험(10.46%) 등 고위험군 MP에서 총 11.8% 수익률을 올렸다. 이외에는 우리은행은 11.22%, 농협은행이 11.15% 등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중위험 MP에서 7.25%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다른 시중은행들이 4~6%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두각을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부터 ISA 제도가 개선되면서 가입자가 늘지 주목된다.

기존에는 ISA에 가입하려면 소득이 있어야 했는데 이제는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15∼19세도 가입이 가능하다.

계약기간도 기존 5년에서 3년 이상으로 줄어든다. 개별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담아 투자할 수도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ISA 신규 가입 고객을 늘리기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투자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에서 ISA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검토는 하고 있으나 많은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만큼 투자자의 수요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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