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수년간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할 예정인데다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어서 글로벌 자산 거품을 촉발할 우려가 제기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작년 12월 의회를 통과한 9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더해 '수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 일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현대통화이론(MMT)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언제든 발권력을 동원해 부채를 상환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무제한으로 부양책이나 지출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채와 달러화 표시 자산을 여타 국가들이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대규모 부채와 재정 적자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계속해서 돈을 찍어내고 있으며 이는 결국에는 터질 수밖에 없는 금융과 자산 거품을 초래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서 "그러나 세계질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모든 이들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에 협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부부채는 지난 2007년 말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의 61%였으나 작년 2분기 말 기준 127%로 증가했다.

작년 10월 기준 해외정부가 보유한 미국 부채는 7조700억달러로 총 부채의 26%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 10월 미국채 보유량을 5개월 연속 줄여 그 규모는 2017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글로벌 통화시스템에서 달러화의 지배력은 여전히 60% 수준이어서 미국 자산은 외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은 미국의 부양책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신흥과 아시아 주식 및 통화에 자금을 이동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연방정부 적자를 줄일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글로벌 전략가는 "누군가는 차입을 해야 하는 데 그런 역할을 맡는 국가는 결국에는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을 깨닫는 순간에는 그러나 빠져나갈 길은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잘못되는지의 문제만 남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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