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세 번째 시도에도 1,100원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장중 저점으로 장을 마쳤다.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인 가운데 장 후반 물량이 몰리며 상승폭을 되돌렸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90원 오른 1,09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강세 재개에 전일보다 2.90원 오른 1,09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를 저가로 상승폭을 키우던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03.00원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시가와 같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가 1.08%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유로화 약세 조정에 달러 인덱스는 90.4선으로 상승했다.

상승 개장 후 달러-원은 1,100원을 중심으로 좁은 레인지 등락을 보였다.

그러나 오전 중 CNN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규모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가 다시 1.10%대로 상승하면서 약세를 보이던 달러 인덱스도 재차 90.4선으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위안대로 반등 후 6.46위안대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도 1,103.0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1,10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꾸준히 달러-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수급은 장 초반에는 결제수요가 많이 나오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달러-원 레벨을 끌어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개인이 순매수로 장을 받치는 가운데 오전 중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순매수를 확대했다.

◇15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이날 밤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 가이드라인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대기하는 모습이다.

다음날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근 금융시장 및 경제 상황에 대한 어떤 진단이 나올지도 살펴야 한다.

달러-원 환율이 올해 들어 1,100원대 진입을 세 차례 시도했음에도 동력 부족에 안착에 실패한 만큼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 초반 결제가 우위를 보였고 숏커버가 나오면서 1,103원까지 올랐다"며 "그러나 장후반 네고물량이 몰리며 빠르게 상승폭을 되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수급 눈치보며 레인지 등락하는 장세"라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과 미국 금융시장 반응에 따라 달러-원도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중 매도 포지션에 대한 손절이 나오면서 상승했지만, 결국 네고물량 등에 하락 마감했다"며 "아직 달러-위안 환율이 유의미한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달러-원도 1,100원 안착은 쉽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부양책 규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지가 중요하다"며 "지금 역내 수급만 처리되는 모습인데 분위기를 바꾸려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2.90원 오른 1,09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유로화가 약세로 조정받는 등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오전 중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 규모 관련 소식에 달러화가 재차 강세폭을 확대하며 달러-원도 상승했지만, 1,100원 안착에는 실패했다.

장중 저점은 1,098.00원, 고점은 1,103.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5.0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0.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6억7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5% 상승한 3,149.93을, 코스닥은 0.12% 오른 980.2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72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2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0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5.2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5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36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65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7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76원, 고점은 170.4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13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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