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05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875엔보다 0.183엔(0.1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19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561달러보다 0.00363달러(0.3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10엔을 기록, 전장 126.25엔보다 0.15엔(0.1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상승한 90.534를 기록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를 견인한 미 국채 수익률은 또 올랐다. 바이든 당선인이 2조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이날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표물인 미 국채 10년물은 올해 들어 연 1%대를 위로 뚫은 뒤 이날도 1.2%대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는 달러 약세론자들의 매도포지션 증가로 위협을 받고 있다. 외환 투기 세력이 지난 3월 이후 달러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강해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구축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은 위험 선호현상을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의 약세 요인이 가중될 것이라고 점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고용지표는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8만1천 명 늘어난 96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2일 주간 이후 가장 많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0만 명 역시 큰 폭 상회했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경제성적을 거둔 것으로 진단됐다. 독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5.0% 역성장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5.1% 위축보다는 소폭 좋았다.

ING 분석가들은 "재정부양책 재료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주에 다시 (달러화) 가격을 책정한 후 시장을 놀라게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재정부양책) 발표의 결과로 리플레이션 거래 범위만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벤자민 멜먼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바이든이 이 재정부양책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야심에 찬 경기부양 규모를 축소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큰 재정부양책이 실행될지 확신할 수 없고 둘째로, 시장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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