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가 앞서 금융 불균형 위험에 한층 유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채권시장의 관심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 수위에 쏠린다.

매파 금통위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다만 실물 경기가 부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크게 매파로 치우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담론 수준에서 최근 주택과 주식시장 과열 우려에 대해 언급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글로벌 중앙은행 중 호퀴시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홀로 더 치고 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국채매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수급 우려를 자극할 이벤트가 없었던 만큼 추가로 구체화한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격언이 다시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관련 "아직 출구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채권시장은 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전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09bp 급등해 1.1284%, 2년물은 0.39bp 내려 0.145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파월 의장 발언에 1.079%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 반전하는 등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추가 완화 기대에는 선을 긋는 모양새였다.

그는 경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몇 년 안에(In a few years) 통화정책의 공간을 다시 가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헬리콥터 머니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미국 부양책 규모는 1조9천억 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앞서 CNN은 부양책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도 1조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 전했다.

전일 아시아와 미국 금융시장에서 사전에 알려졌던 내용인 만큼 추가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 대내 수급 요인이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 거래일엔 국고채 10년 입찰(2조9천억 원 규모)이 예정돼 있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오후에는 입찰 준비 움직임에 점차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최근 금통위 전후로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했던 외국인 움직임이 이번에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전일 미국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8만1천 명 늘어나 96만5천 명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시장 예상치인 80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5.9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8.00원) 대비 1.9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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