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채선물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하나하나에 주목하면서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국채선물은 기자간담회 초반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의 경기 충격이 이전보다 클 것이라는 총재의 발언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후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한은의 입장 반복과 이 총재의 금융 레버리지 우려에 상승폭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F)은 오후 12시 25분 현재 전일보다 5틱 상승한 111.57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5천940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이 8천845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4틱 오른 129.86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1천55계약 샀고, 은행이 785계약 팔았다.

국채선물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반응하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간담회 초반 "코로나의 세 번째 확산의 충격 정도는 이전 두 차례 확산기에 비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대출 평균 만기의 장기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하락 등을 이유로 가계부채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비둘기파적인 총재의 발언에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고, 10년 선물은 31틱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후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한은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고,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섞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발언 수위에 균형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채권 수급에 대한 경계도 있겠지만 주요국 경제정책 방향, 인플레 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등도 있다"며 "금리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단순매입 등 조치로) 시장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기자회견 종료 전 앞선 질문에 부연 설명을 덧붙이며 "자산가격(상승)이 실물경기나 소득여건에 비춰볼 때 빠르고 그 과정에서 차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 소위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을 우려스럽게 본다"고 강조했다.

총재의 발언에 국채선물은 고점 대비 상승폭을 절반 정도 반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장기 금리 상승이 펀더멘털 기대에 따른 변동임을 고려하면 한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런데 마지막 총재의 발언은 가계부채 관련 발언이 지나치게 도비시하지 않았나 싶어서 뒤늦게 언급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