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경기 부양책과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바이든 행정부가 구리와 다른 산업 금속의 수 개월간 상승세에 터보 엔진을 달아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다른 원자재가 이날 하락하고 있지만,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구리 선물은 올랐다. 2021년 들어 2% 이상 상승했으며,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중국의 수요 확대, 전 세계 경제 회복으로 올해 말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 구릿값은 지난해 후반부터 올랐다.

구리, 아연과 알루미늄과 같은 다른 원자재는 컴퓨터에서 집까지 모든 것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와 중국의 성장에 극도로 민감하게 움직인다. 중국은 지금까지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이며, 전세계 구리와 다른 금속 수요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이후 다른 나라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금속 가격 상승이 촉발돼 지난 6개월 동안 구릿값은 25%나 올랐다.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경기 부양 지출을 늘리고, 인프라에서 전기차 충전소까지 모든 곳에 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성장과 원자재 강세 베팅을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경제 활동은 재정 부양과 경제 개방에 영향을 받아 강해질 것"이라며 2021년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아연 평균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구리 가격 목표치로는 파운드당 3.96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현 수준에서 10% 랠리를 뜻한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의 이 부분 지출 확대로 탈 탄소화가 금속에 강세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뒤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기적 투자자들의 구리 가격 상승 순 베팅은 201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가까워졌다.

제퍼리스를 포함한 많은 분석가는 구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되고, 예상보다 빨리 원자재 사용자들에게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퍼리스는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 투표로 상원에서 근소한 통제력 우위를 확보한 뒤 "시장은 일부 주요 금속 시장에서 진짜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실제 위험을 과소평가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1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