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지난해 지멘스에서 분사한 지멘스 에너지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마켓포인트가 보도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사용했던 영업비밀을 가로챈 혐의로 지멘스 에너지를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고소하면서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상장한 지멘스의 자회사 지멘스 에너지의 주가는 장 초반 6.3% 하락했다. 이날 하락에도 지멘스 에너지는 상장 이후 여전히 44%나 상승했다.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이 소장은 지멘스 에너지가 2019년 5월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전력회사인 도미니온 에너지와 가스 터빈 계약을 놓고 경쟁하던 중 GE의 영업비밀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미니온의 고위 임직원이 GE의 입찰 조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지멘스 에너지 직원에 넘겼고 지멘스 에너지 직원은 이를 입찰 담당자를 포함한 내부 관계자에 다시 전달했다는 게 소장의 주요 내용이다.

시티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소송이 최근 업계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지멘스 에너지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소송이 진행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하지만 주가 민감도 측면에서 볼 때, 가능한 시나리오의 상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10억 달러의 벌금은 주당 약 1.1유로에 해당해 전날 종가 기준으로 3%의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지멘스 에너지 주가가 50% 이상 상승한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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