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달러의 강세와 중국의 봉쇄 조치 강화 소식 등으로 하락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1달러(2.3%) 하락한 52.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2%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중이다. 이에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수도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성 주민 2천200여만 명이 전면 봉쇄됐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중국은 이번 팬데믹의 초기 진원지였다가 근래에는 발병이 상당히 억제됐었다. 중국은 또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으로 중국 봉쇄 조치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한층 자극하는 요인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원유 수요가 그나마 탄탄하게 유지되어 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상황은 악화일로다. 영국은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사전 검사 및 일정 기간 격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여행을 막았다. 독일과 프랑스도 봉쇄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중이다.

여기에 화이자가 유럽지역에 제공하는 백신 물량을 당분간 계획보다 줄일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백신 보급에 대한 우려도 부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계획을 발표했지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투자 심리도 후퇴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세고,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의 원유생산 설비 가동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2개 늘어난 287개를 기록했다. 채굴 장비 수는 8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향후 산유량 확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코로나19 상황에 유가가 민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원유 수요 측면에서 아시아가 유일한 양지였다"면서 "(중국의)이번 봉쇄 조치 재도입은 아시아의 원유 수요 심장을 타격할 수 있으며, 이는 문젯거리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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