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제 유가는 누적된 공급 과잉이 해소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가 회복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유가 상승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7일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 배경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해 3~4월중 급락한 원자재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원 확보 경쟁 심화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중 비철금속과 곡물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유가도 최근 상승 기조가 뚜렷해졌다.
 

 

 

 


한은은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의 특징으로 ▲금융위기 때보다 빠른 반등 ▲비철금속·곡물 가격에 대한 중국 영향력 확대 ▲미 달러화 및 위험자산 선호와 높은 상관관계 등을 꼽았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위기 발생 후 6개월 만에 반등하고 회복 속도도 완만했으나 이번에는 반등 시점과 회복 속도 모두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중국 제조업 경기의 빠른 회복으로 비철금속에 대한 여타 국가의 수요 감소가 상쇄되고 있으며 곡물도 대두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국제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 등 공통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동조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상이변 등 개별요인에 의해 부분적으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여건을 살펴보면 공통 및 개별요인 모두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완만한 글로벌 경기 개선 속 백신 접종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 여건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상승 압력이 다소 축소됐지만,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은은 국제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지속 등에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유가는 누적된 공급 과잉 해소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에 향후 원자재 가격을 주도할 것"이라며 "비철금속과 곡물 가격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파른 오름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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