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셧다운 되면서 국내선으로 활로를 찾고 있으나, 계속되는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451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601억원보다 손실이 축소되나, 티웨이항공의 4분기 영업손실은 368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210억원에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LCC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수요가 99% 하락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LCC들은 생존의 기로 속에서 국내선을 통한 버티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의 국내 여객 수는 각각 34만115명, 29만4명, 26만9천83명으로 대한항공(24만5천479명)과 아시아나항공(22만7천418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LCC들이 국내선 특가 항공권을 내놓는 등 일제히 국내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내선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제주항공의 국내 여객 1㎞당 여객 운임(일드)은 전년 4분기 94.3에서 75.5원으로, 진에어의 일드는 122.2원에서 92.9원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처럼 화물 운송을 통한 수익성 강화 노력도 하고 있으나, 화물 매출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손실을 메우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CC들의 노력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장기화로 LCC들의 보릿고개 버티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CC들이 임직원 순환 휴직과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는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3분기에야 국내선 수요가 살아나고, 올해 연말 정도에 국제선의 비즈니스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선 여객은 여전히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나면 항공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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