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8~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수급과 글로벌 달러화 흐름에 주목할 전망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중국 위안화보다 미국 달러화 흐름에 밀접하게 연동하는 가운데 수급 동향이 장중 변동폭을 좌우하고 있다.

대내외 이벤트가 많았던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9.60원 상승한 1,09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 차례나 1,100원대 안착을 시도했으나 1,100원 부근에서 네고물량이 집중되며 번번이 좌절했다.

이번 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예정된 가운데 본격적인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위험자산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를 살펴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 12월 소매판매 부진, 백신 보급에도 잡히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은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바이든 시대 개막…금융시장 더 강해질까

오는 20일(현지시간)에는 바이든 당선인이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시위대의 의회 난입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부양책이 이미 공개된 호재고 그동안 기대심리에 강세를 보였던 위험자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커지는 만큼 취임 이후 예상보다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오는 19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적극적인 재정과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이 나온다면 위험자산이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새 행정부에 대한 기대에 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달러화에 가장 중요한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증시 영향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 백신 보급에도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등은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수급 줄다리기…어느 쪽으로 기울까

미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가운데 이번 주도 국내 수급 동향이 중요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에 연동해 세 차례나 1,100원대에 진입했지만, 안착에 실패하고 1,0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달러 강세에 따른 롱 심리 회복과 연초 해외 투자자금,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 등 결제수요가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지만, 1,100원 부근에서는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안착을 막았다.

사상 최대치 수준까지 오른 코스피 레벨과 낮아진 달러-원 환율에 대한 부담 등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급 동향이 달러-원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2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한국판 뉴딜 관련 현장을 방문한다. 20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21일에는 제2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한다. 22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한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기재부 2021년 업무계획을 발표한다. 19일에는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0일 외화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8일 2020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21일에는 2020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은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린다.

19일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를 실시한다. 20일에는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와 1월 전미주택건설협회의 주택가격지수를 발표한다. 21일에는 주간 신규실헙보험 청구자수를, 22일에는 1월 합성 생산자물가지수(PMI) 등을 발표한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중국은 18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을 발표한다. 20일에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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