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1주기 온라인 추모관' 운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8일 "아버지의 가르침을 되새겨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이버지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문을 연 온라인 추모관에 올린 인사말에서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추모식 대신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추모사와 추모 영상과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와 어록 등이 게재돼 있으며,이 기간에 그룹 임직원들은 온라인으로 헌화하고 추모글을 남길 수 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과 남다른 열정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하셨다"며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며 아버지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며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추모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은 추모 영상에서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시면서도, 늘 고국과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셨다"며 "그런 마음이 롯데라는 그룹을 일구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평생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담당했던 한 임원도 추모 영상을 보고 "터 파기 공사 때부터 수행원도 없이 수시로 방문하셔서 구석구석을 다 둘러보시며,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건물을 지으라고 신신당부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신 명예회장과 수십 년 간 복합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함께해 온 건축가 오쿠노 쇼 회장은 "회의 때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고인은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을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어떤 것에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계각층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신 명예회장을 기리며 "시절이 어두울수록 더욱 혼신의 빛을 발휘하셨고, 꿈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더욱 큰 꿈을 실현하셨다"며 "도전정신과 생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교훈과 표본이 된다"고 추모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당신이 보여주신 강한 신념과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머리와 가슴으로 뚜렷하게 각인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박진용 한국유통학회장은 시대를 앞서는 혁신과 파격적인 규모로 오늘의 대한민국 유통산업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고인의 의지와 혜안으로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기틀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면서 신 회장을 중심으로 롯데가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거리두기 상황 등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추모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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