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등 하향 가능성↑…신한생명만 '청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에 성공하는 보험사들이 늘지만 신용등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금리 고착화로 이차역마진 부담이 크게 증가한 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규제 강화 흐름이 예상되는 점도 보험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보험사들의 단기 실적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향후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초저금리 기조를 강화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9년 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자 신용평가사들은 초우량등급을 보유했던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에 나서기 시작했다.

'AAA'였던 NH농협생명의 경우 신용등급 자체가 'AA+'로 낮아졌고, 또 다른 'AAA' 등급 업체인 한화생명은 '안정적' 전망을 반납하고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손해보험사들 가운데서는 'AA'인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을 키웠다.

올들어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채권 매각을 대폭 늘려 수익성을 보완한 점이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 경우 그간 이연됐던 병원 이용 수요 등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강화로 수익성·재무건전성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채권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현재 3% 초반에 머무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추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점도 문제다.

특히, 최근엔 업계 내 산업재편 니즈가 커지면서 인수·합병(M&A)이 늘고 있는 점도 신용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등장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산업은행에서 JC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KDB생명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에 올렸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조지를 취한 점을 고려하면 등급 하향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반면,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을 앞둔 신한생명의 경우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향후 등급상향이 기대되는 업체로 평가된다.

통합 이후에는 67조원 이상의 자산을 확보하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전통적인 '빅3' 구도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9년 1천239억원과 2천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한화생명(순이익 1천146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전망을 받은 보험사들의 경우 지난해 호실적을 내면서 일단 한숨 돌린 분위기"라며 "다만 등급전망이 유효한 만큼 올해도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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