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화 향방에 대한 서울외환시장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달러화가 그간의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달러화의 강세 전환을 점치는 참가자들도 있어서다.

1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ICE 달러화 지수는 90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이 지수는 지난 한 주간 0.8% 상승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 같은 달러화 반등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중장기적인 달러 약세 뷰를 유지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는 중기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달러화가 지난해 말처럼 쭉 밀리는 흐름보다는, 더디게 약세를 보이는 흐름을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된 전망도 나온다.

일부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본격적으로 강세 전환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달러 강세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뉴욕 금융시장에서 지난 15일 오후 3시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097%를 나타냈다. 지난주 초 기록한 1.187%보다 급등세가 진정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2년 반 만의 최저점을 기록하고 다시 반등 모멘텀을 나타내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연준이 당장은 통화 정책 경로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긴 했지만, 10년물, 30년물 등 장기 구간의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것을 보면 시장은 이미 달러 강세 모멘텀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도 1,080원대에서 확실하게 저점을 확인하고 왔다"며 "달러-원 환율도 결국 1,100원대에 안착한 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개인적으로 완연한 달러화 약세는 확실히 멈춘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달러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의 장기적인 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한동안은 현 수준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려고 할 것"이라며 "관건은 미 국채 10년 수익률과 테이퍼링 이슈인데, 이 이슈에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