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런던증권거래소(LSE)의 리피니티브 인수로 새로운 금융 데이터 대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두 회사가 향후 블룸버그의 큰 도전자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이와 같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은 LSE의 리피니티브 인수를 승인했다. 리피니티브를 15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약 18개월만이다.

당국의 심사는 이번 거래의 막바지 주요 장애물이었다.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거래는 몇 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 데이터는 뜨거운 분야다. S&P글로벌과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의 주가는 지난 3년간 60% 넘게 올랐고 LSE의 주가는 달러 기준으로 3년간 약 150% 올랐다.

WSJ는 금융정보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용자들은 거래 신호를 파악하고, 포트폴리오를 짜고, 리스크를 잘 평가하고, 규제 컴플라이언스를 따르고,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컨설팅 회사 버튼 테일러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시장 데이터 매출은 각각 6%가량 성장했다. 블룸버그와 리피니티브가 시장을 주도했고, 이보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통합했다. 실제 작년 말 S&P글로벌은 IHS마킷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4위 거래소인 LSE는 트레이딩과 거래 후 청산, FTSE 러셀 인덱스를 포함한 금융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 사업은 작년 매출과 이익의 약 40%를 차지했으며, LSE가 산하 이탈리아 거래소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리피니티브는 아이콘(Eikon) 단말기와 데이터 피드, 채권 및 통화 거래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해 판매한다.

LSE와 리피니티브 거래의 기본 로직은 데이터 생산자와 데이터 공급자의 결합이다. 가치사슬의 양 끝단이 연결됨으로써 두 회사는 서로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교차 판매하고, 채권 인덱스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상품과 같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들은 인수 작업이 끝난 후 3년 내 매출 성장률이 5~7%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WSJ는 이와 같은 목표가 야심차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는 리피니티브의 데스크톱 사업이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계속 성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UBS의 마이클 워너 애널리스트는 리피니티브가 좋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사용하기 더 간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너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합병 회사가 블룸버그를 이기려할 필요는 없으며, 대신 블룸버그와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서비스 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관련 분야의 추가 인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매체는 인수에 따른 일반적인 위험도 뒤따른다고 분석했다. LSE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IT 시스템과 기업 문화를 통합하는 것은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WSJ은 블룸버그의 진정한 도전자가 나타난다면 흥미로운 일이겠지만, LSE는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 주가 추이>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