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수요예측 때마다 조(兆) 단위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자산 시장 전반에 유동성 공급이 활발해지고,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도 축소되는 흐름이어서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과 현대제철이 발행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각각 1조1천900억원과 2조7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새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GS에도 1조7천억원의 자금이 쏠렸고, 롯데칠성음료에도 1조7천450억원이 들어왔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지주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각각 2조1천700억원과 1조1천900억원이 들어오는 등 업종과 관계없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저금리에 주식, 부동산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 등 자산 시장 전방위로 돈이 몰리고 있고, 이달 회사채 발행 물량도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채 투자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 평균 유효경쟁률과 결정 금리는 각각 8배, 마이너스(-)12.9bp로 전년 동기 4.4배, -6.9bp와 비교해 약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나타고 있다.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 예상 물량은 약 2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1월 3조4천억원과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연초에 퇴직연금, 은행, 연기금 등 주요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시작돼 자금이 풍부한데다, 이달 나오는 회사채 물량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시장이 안정화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스프레드 강세로 인한 회사채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우량 회사채를 담으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AA'등급 3년물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18일 32.2bp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해 6월 고점 71.9bp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고채 3년 수익률이 1%를 밑도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회사채를 담아 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계속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 DCM 관계자는 "연초 집행자금 등 채권 시장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되고 국고채 대비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많다"며 "지난해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지고 올해 스프레드가 추가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회사채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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