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CJ ENM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디지털 광고와 커머스 사업 덕에 작년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개월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CJ ENM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32%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액은 9천675억원으로 256.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2천7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에서 보는 분위기는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낙관적이다.

앞서 CJ ENM은 지난 8일 지난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2천800억원으로 제시하는 등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CJ ENM에 이처럼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는 데에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미디어 소비가 증가한 영향에 디지털 광고 집행도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진 데에 커머스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디지털 광고 수익이 포함되는 미디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00% 가까이 증가한 397억원으로 추산됐다.

디지털 광고는 유튜브 등에 편성되는 광고로, 4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는 CJ ENM은 일종의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4분기에는 광고경기전망지수(KAI)도 꾸준히 100을 웃돌아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TV 광고 비중은 감소했으나 디지털 비중이 성장해 매체 믹스가 개선됐다"며 "디지털 비중이 확대되고 TV 광고가 바닥을 탈출한 점도 수익 구조에 개선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커머스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고, 여기에 자체 상품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해 마진도 개선된 영향에 커머스 부문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품 취급고 포트폴리오를 고마진으로 가져가고 자체 PB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수익성이 강화되는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제작비는 절감되어 영업이익률이 7%대를 달성할 것"이라며 "광고 업황 회복과 홈쇼핑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