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3천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의 8천969억원에서 55.94%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24조4천50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3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HMR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시식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판촉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대형 브랜드로 쏠려 CJ제일제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10~11월 햇반과 만두 등의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등 해외에서의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제당의 가공식품은 현재 미국의 월마트와 크로거 등 주요 대형 유통 채널로의 입점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와의 시너지가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슈완스와의 영업 채널 통합 이후 특히 미국 내 만두의 입점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재고관리(SKU) 합리화가 이뤄지는 점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바이오 부문에서도 사료용 아미노산에 대한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사료용 아미노산 가격이 급등하고, 중국 내 사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료를 만드는 피드앤케어(Feed&Care) 부문은 슈퍼 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4분기 중국 내 라이신과 트립토판의 평균 가격은 전분기보다 14%, 2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사료용 아미노산의 분기별 평균가격이 올해도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바이오 사업부의 실적 전망치가 향후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발린, 알자닌 등 고수익 제품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진 점도 바이오 부문 영업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간편식 수요는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실적 기저 부담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제일제당은 전체적으로 수익성 위주 경영과 이커머스 채널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이 원래 변동성이 없이 꾸준히 실적이 유지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식품 산업도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고,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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