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가뭄 현상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이달 들어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즉시 소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월이 비수기인 데다 올해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19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물건은 전날 기준 1만9천122가구로 작년 말(1만7천173가구)보다 11.3% 늘었다.

작년 9월 8천가구 수준까지 줄었던 매물량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 주말부터 1만9천가구대를 나타냈다.
 

 

 

 


그간 전셋값 급등에 세입자들이 매수로 전환했고 1월 비수기 및 한파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매물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단 2곳(중랑·금천구)·을 빼면 작년 말보다 매물량이 늘었다.

광진구가 45.6%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은평구(38.0%), 마포구(27.5%), 관악구(24.4%), 송파구(21.2%)도 20%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 소화에 시간이 지체되고 있고, 한파로 지난달보다 전세 물건을 찾는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전셋값이 너무 올라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 양상"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리브부동산(Liiv부동산)'의 지난주 조사를 보면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30% 오르며 상승폭을 0.08%포인트(p) 줄였다.

지난해 10월 195.3까지 치솟았던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2.1로 작년 6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전셋값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기보다 작년 3분기 급등했던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다시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지금은 작년 7~8월 오른 전셋값의 영향으로 매맷값이 오르는 단계로 보인다.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했을 뿐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6천940가구로 작년보다 45% 감소하는 데다 올해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되면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며 전세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셋값이 하락장으로 가려면 물건 총량이 늘고 소화 기간이 길어지고 신저가가 경신되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며 펀더멘털상 전세와 매매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어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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