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은행권 퇴직연금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일부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수익률은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1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DC형 원리금 비보장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2.18%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하나은행이 13.0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농협은행이 12.9%, 신한은행이 12.77%, 국민은행이 11.41%, 우리은행이 10.75% 순이었다.

해당 퇴직연금의 지난해 1분기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6.47%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기 만에 18.6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이 전혀 없었던 2019년 4분기에 해당 평균 수익률이 6.23%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약 2배가량 높았다.

IRP의 원리금 비보장상품도 이와 비슷한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5대 은행의 평균 수익률은 11.27%로 집계됐다.

이런 DC형과 IRP의 수익률은 지난 10년 내 거의 최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인포맥스 퇴직연금 분기별 운용수익률 추이(화면번호 5816)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지난 2010년 이래로 퇴직연금에서 10% 수익률을 낸 경우는 없었다. 지난 2017년 4분기에 은행들이 DC형과 IRP의 원리금 비보장상품에서 평균 6%대 수익률을 올렸던 것이 그나마 높은 축에 속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코스피가 2,200포인트에서 연말 2,900포인트 근처까지 계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를 경신했던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퇴직연금 자산에 주식형·주식혼합형 펀드 등 주식 관련 자산을 많이 편입한 경우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DC형과 IRP는 고객이 직접 운용하게 되는데 코로나 저점이었던 지난해 3월에 주식 관련 자산을 편입한 고객이 많았다"며 "이후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주식 관련 자산을 편입 또는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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