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1일부터 양도성 예금증서(CD) 지표물 수요 확대 방안이 적용되지만, 당분간 CD 금리의 상승세를 꺾기는 역부족이라 평가했다.

다만 CD금리가 조정을 거친 후에는 머니마켓펀드(MMF) 수요 유입에 CD 금리가 안정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MMF의 CD 지표물 수요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지난 13일 의결했다.

머니마켓펀드가 CD 지표물을 취득할 경우 5%까지는 동일인 채무증권 취득 한도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요 확대 방안이 가파른 CD금리의 상승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CD 91일물 금리는 전일 2bp 올랐다. 지난 13일 1bp에 이어 전일에도 추가로 오르면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전일 오전만 해도 CD 급등 우려가 완화하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SC제일은행이 CD를 고시금리 대비 2bp 높게 발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CD지표물 공급 활성화 방안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먼저 부각된 영향에 CD금리가 치솟는 것 같다"며 "수요를 끌어들이는 MMF 방안이 내달부터 시행되면 상승 압력은 다소 제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 등 실제 매수 주체로 여겨지는 이들은 당분간 CD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팀장은 "CD가 은행채 대비 금리로 보면 고평가 국면에 있는 게 사실이다"며 "MMF에 매수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적정 레벨까지 조정되기 전까지는 매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통상 CD금리는 신용위험 등을 고려해 은행채와 비교된다. CD가 유동성과 효용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CD금리가 은행채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은행채가 증권사 레포북이나 담보로 사용되는 반면 CD는 활용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전일 CD 91물 고시 금리는 0.69%로, 은행채 민평금리(AAA 등급, 0.745%)보다 5bp 넘게 낮다. 추가로 CD금리가 오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은행채 발행이 최근 늘어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CD 금리의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팀장은 "은행 분위기를 보면 최근 빚투 등 영향에 LCR 규제 완화 등이 원상으로 복구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CD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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