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후보자가 달러 약세를 위한 개입은 없다고 천명했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달러 지수는 19일 오전 현재 90.7달러선에 거래되며 연초 89.1달러선에서 반등하고 있다. 특히, 재닛 옐런 지명자가 시장에 개입해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이면서 달러 반등 압력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상원 재무위원회 인준 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옐런 후보자는 달러 정책 질문에 "달러와 다른 통화의 가치는 시장이 결정해야 하며 미국은 경쟁에서 이점을 얻고자 통화가치 약세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답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헤드는 WSJ을 통해 "달러 약세에 대형 베팅을 한 투자자 사이에서만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RBC은행에 따르면 실제 선물시장에서 투자자의 달러 약세 베팅 수준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가장 컸던 지난해 9월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WSJ은 "많은 전문가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달러 약세를 관측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은 돈이 안전한 미국 자산을 떠나 세계 위험 자산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올해 달러 가치가 잠재적으로 최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WSJ은 "향후 채권 금리 상승세가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투자자를 끌어모을 만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른 건 아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계속 낮게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폴 메게시 외환 전략가도 "채권 금리라는 기준만으로 달러 약세의 종말을 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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