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후보자의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면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옐런 후보자가 사전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약한 달러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옐런의 구체적인 답변 내용을 확인하면서 달러화는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90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670엔보다 0.238엔(0.2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36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760달러보다 0.00603달러(0.50%)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10엔을 기록, 전장 125.19엔보다 0.91엔(0.7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하락한 90.451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옐런 후보자의 상원 청문회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옐런이 달러화와 미 국채 방향성에 영향을 줄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예정된 미국 상원 청문회 준비자료를 인용하면서 옐런 후보자가 시장이 결정한 환율을 존중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옐런의 이런 입장은 약달러를 추구했던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저널은 또 옐런이 막대한 국가 부채에도 차기 정부가 담대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은 옐런이 추가적인 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데 따른 미 국채 수익률 동향도 달러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달러화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실질 수익률 회복 등의 영향으로 3년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재확산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는 달러화 약세를 저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분석가는 이제부터 달러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실시할 것인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달러화 약세에 한몫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ING 분석가들은 "옐런 의장은 재정정책에 대해 미국이 담대하게 행동해야 하며 낮은 차입비용을 활용할 것이라고 시사할 예정이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옐런이 달러화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결정된 환율을 존중한다는 새 정부의 기조를 거듭 강조할 것"이라면서 "두 가지 모두 약한 달러화 전망의 연장선에 있다"고 풀이했다.

CMC 마켓의 수석전략가인 마이클 매카시는 "재닛 옐런은 달러화 약세 그 자체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그의 발언이 연준의 전반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달러화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하락세에 대한 소폭의 조정 랠리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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