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후보자의 경기 부양 의지 확인 등으로 상승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2달러(1.2%) 상승한 52.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후보자 청문회와 중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옐런 후보자가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옐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지금은 재정 적자를 걱정하기보다 경기 회복을 위해 대범하게 부양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는 부양책을 부족하게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재정에도 더 부정적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주장했다.

또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감세분 일부 환원이 필요할 수 있지만, 지금은 팬데믹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지 증세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며 증세 논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옐런 후보자의 경기 부양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새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됐다.

다음 날에는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 속에 달러도 약세를 나타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약세는 유가에 강세 요인이다.

중국의 지난해 원유 수요가 탄탄했다는 점이 확인된 점도 유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

중국의 지난해 정유 규모는 전년보다 3%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도 4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6.5%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2.3% 성장하며 선방했다.

다만 악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여전한 부담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이전 전망보다 하루 30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유럽 등 각국의 강한 봉쇄 조치를 반영한 결과다.

또 독일이 현행 수준의 전면적인 봉쇄를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순까지 보름 더 연장할 것이란 소식도 나왔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새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브조나르 톤하구엔 원유 시장 대표는 "미국의 바이든 시대의 시작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서 나올 시장에 대한 빠르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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