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네이버가 전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기업인 왓패드를 인수한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왓패드 지분 100%를 약 6억달러(한화 약 6천5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네이버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다각화와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해 왓패드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기반을 둔 왓패드는 매달 9천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애프터' 등 1천500여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됐으며, 2018년 1천900만 뷰를 기록한 로맨스 소설 '키싱 부스'가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 각각 세계 1위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천200만명으로,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월간 순 사용자 수를 단순 합산하면 네이버는 약 1억6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우뚝 서게 된다.

네이버 측은 "북미·유럽 등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9천만명의 왓패드 사용자 기반과 500만 명의 창작자들이 남긴 10억 편에 달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그동안 쌓은 IP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의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페이지 프로핏 쉐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2014년 영어·중국어 등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소수 마니아들이 즐기던 웹툰 콘텐츠를 글로벌 산업으로 끌어올렸다.

왓패드가 북미·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자를 보유한 만큼 웹툰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웹소설 역시 더 공고한 창작 생태계를 갖추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간 콘텐츠로의 성장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어 웹툰 콘텐츠를 강화할 수도 있다.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로 구성돼 있는 만큼 글로벌 Z세대에게 검증된 원천 콘텐츠를 네이버웹툰으로 제작하게 되는 셈이다.

왓패드는 글로벌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등과 함께 원천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영상화하는 방안도 가능해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왓패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에 네이버웹툰 갖고 있는 IP의 다각화 역량이 강화돼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미 네이버웹툰을 통해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글로벌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된 것처럼, 웹소설 작가들의 해외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에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의 경쟁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마무리할 계획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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