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에 성사된 아파트 매매 중 외지인(관할시도 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93만4천78건 중 외지인에 의한 거래는 22만7천588건으로 24.4%를 차지했다.

아파트 매매를 한 약 4명 중 1명이 외지인인 셈으로,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시도별로 세종의 외지인 거래 비중이 41.1%로 가장 높았고 충북(33.0%), 충남(32.2%), 강원(31.2%), 인천(31.0%) 등도 30%를 웃돌았다.

권역별로 수도권과 지방의 외지인 매수세가 엇갈렸다.

수도권의 외지인 매수 비중은 26.3%로 전년 대비 3.3%포인트(p) 높아졌다.

투자 수요 외에 전셋값이 급등하자 실수요자들의 매수 전환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인천 아파트 매매는 2019년 2만3천164건이었으나 작년에는 5만1천41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에는 연말로 갈수록 매수가 늘어나는 양상이었으나 작년에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등의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출렁였다.





지방의 외지인 매매 비중은 51.5%에서 49.1%로 다소 낮아졌다.

작년 하반기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 수요가 지방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지방 집값이 들썩였지만 연간으로는 매수세가 강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경우 외지인 매수세가 줄었다.

작년 12월 기준 울산 남구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는 225건으로 전월보다 42.0% 줄었고 창원시도 567건으로 34.4%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외지인 매매에는 더 나은 주거환경을 찾는 실수요도 포함돼 있다. 올해도 원거리 이동보다 인근 지역으로의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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