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형·IRP는 교보생명 '선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5.06%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원리금보장형과 원리금비보장형을 합산한 수치다.

미래에셋생명은 확정급여(DB)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도 2.09%와 3.71%의 수익률을 거두며 선방했다.

특히, 이번 수익률은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2019년 말 DC형에서 4.2%의 수익률을 거뒀던 미래에셋생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듬해 1분기에는 수익률이 0.19%로 4%포인트(p)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완화하자 현재는 5%를 웃도는 수준까지 수익률이 개선된 상태다.

여기에는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상품인 'MP자산배분 증권투자형'의 수익률이 개선된 점도 주효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에 맞춰 퇴직연금 자산 관리를 위해 최적의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DB형과 IRP에서는 교보생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교보생명은 DB형에서 2.49%의 수익률을 낸 데 이어, IRP에서도 4%의 수익률을 올리며 두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교보생명은 DC형에서도 4.49%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뒀다.

교보생명은 퇴직연금 DB형 가입단체에 대해 운영위원회 설립과 투자정책서(IPS) 수립을 통해 자산운용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도 상품 매도를 자제하고 IPS에 따라 장기적인 자산운용을 하도록 안내했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이슈 리포트를 발행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등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보험사는 최근 주식 비중이 높은 DC형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을 당시 일부 보험사의 경우 DC형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당시 DC형에서 1% 미만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또한 이번에는 3.49%와 3.09%의 수익률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신한생명(3.62%)과 KB손해보험(3.28%), 푸본현대생명(3.06%), 흥국생명(3.02%) 등도 DC형에서 3%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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