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후보자의 상원 청문회 소식에 따른 주식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은 옐런 후보자의 경기 부양 의지에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간 금리에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선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은 0.43bp 상승해 1.0946%, 2년물은 1.21bp 올라 0.1411%를 나타냈다.

옐런 후보자는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지금은 재정 적자를 걱정하기보다 경기 회복을 위해 대범하게 부양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부양책을 부족하게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재정에도 더 부정적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38%와 0.81%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 상승했다.

대내적으로는 글로벌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미시적 수급 재료가 부각됐다. 전일 국고채 5년 지표물은 홀로 강세를 이어갔다.

롤링이 워낙 좋은 데다 5년물 입찰을 앞두고 대차거래가 급증한 데 영향을 받았다. 스퀴즈성 강세도 관찰된다는 평가다. 지표물인 국고 20-6호의 대차 잔량은 전일 기준 4조3천350억 원으로, 발행 잔액의 34%에 육박했다.

이번 주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대차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시장의 온도계인 5년물 강세를 두고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는 시각도 일부 관찰되지만, 판단은 이른 감이 있다. 백신 접종과 미국의 확장재정 의지 등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 기조는 불가피하다. 아직 이러한 전제에 변화를 줄 만한 재료는 노출되지 않았다.

실물과 괴리된 주가의 조정, 백신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잠재적 강세 요인은 그려볼 수 있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엿보며 무리하지 않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거래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최근 이틀간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이들의 거래에 따라 장의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장중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정례 브리핑이 오후 1시30분 열린다. 별다른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102.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2.90원) 대비 0.5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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