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진도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들어갔다.

㈜한진의 2대 주주인 HYK파트너스가 주주제안과 이사진 선임 등의 요구에 나서면서 올해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HYK파트너스는 소액주주들과 연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히면서 한진그룹 압박에 나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YK파트너스는 3월 개최되는 정기 주총과 관련한 주주제안서를 준비해 이날 ㈜한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HYK파트너스는 주주제안에서 정관 일부 개정의 건과 이사회 참여를 위한 사외이사 선임안, 비상무이사 선임안, 배당 확대 등을 제시했다.

HYK파트너스는 이사 최대 정원을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릴 것을 요구했으며, 기타 비상무 이사에 한우제 HYK파트너스 대표를 추천했다.

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각각 이제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과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다.

HYK파트너스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현금 1천원으로 할 것과 중간배당 도입도 요구했다.

아울러 소수 주주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고자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정관 규정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사의 결격 사유 규정 도입과 상법 개정안에 따른 정관 변경도 제안했다.

HYK파트너스는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와 모회사인 한진칼의 리스크 전이 감독, 재벌 일가 중심의 폐쇄적 경영 감독을 위해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HYK파트너스는 조현민 ㈜한진 부사장의 승진을 지목하면서, 한진그룹 오너들이 재벌 가족 중심의 경영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회사의 평판을 보호하고 가치를 지속해서 성장시키려면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통한 견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YK파트너스는 섬유업체인 경방이 최대출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로, 경방이 ㈜한진의 지분을 HYK파트너스에 넘기면서 ㈜한진 지분의 9.79%를 가져 한진칼(24.16%)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최대 주주인 한진칼과 정석인하학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7.44%, 우호 지분인 GS홈쇼핑(6.87%)까지 합하면 34%가 넘어 HYK파트너스와의 격차가 크지만, 개정 상법인 '3%룰' 적용 시 의결권 행사 가능 주식 수가 18%대로 줄어든다.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최대 주주 및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주주별로 최대 3%까지 제한하고 있다.

HYK파트너스는 소액주주와의 연대와 6.51%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설득 등의 방법으로 표 대결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HYK파트너스는 다음 달 2일까지 ㈜한진에 주주제안 수용 여부를 회신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주주제안 거부시 법령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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