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바이든 시대가 열리고 20년물 입찰도 다소 부진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하락한 1.08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내린 0.129%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상승한 1.84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6.1bp에서 이날 96.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낮 12시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로 화답했지만, 미 국채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앞서 미 국채시장은 바이든 기대를 반영하고 새로운 가격 레인지를 구축한 만큼 최근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달 초 국채시장은 바이든 시대의 대규모 재정 부양 공포로 투매를 겪었다. 인플레이션 기대까지 치솟아 지난주 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2%에 육박했고 수익률 곡선은 2018년 이후 가장 가팔라졌다.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숨 고르며 다지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1.10%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바이든 행정부 정책이 미국 경제에 리플레이션 압력 열기를 고조할지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10년과 30년 등 장기물에서 매우 강한 수요가 나왔던 것과 달리 이날 20년물 입찰 수요는 다소 약했다.

미 재무부는 24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을 1.657%에 발행했다. 입찰 당시 시장 수익률인 1.643%보다 높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DRW 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20년물 국채 매각은 다소 약했다"며 "20년물 발행 8번 중 하나인 이번 입찰이 그러나 극적으로 약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1년 초 이후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당분간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을 주시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오랜 기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투자자들은 10년물 TIPS로 몰리고 있다. 이 영향으로 10년물 TIPS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 근처에서 움직인다.

10년 국채와 10년 TIPS의 수익률 차이로, 향후 10년 동안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 BER는 전일 2.113%로, 최근 2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올해 첫 20일 동안 친성장, 리플레이션 상승이 모두 효과적으로 추진됐고 이를 반영해 거래됐다"며 "현 수준의 국채수익률을 정당화하기 위해 추가 약세 투입을 요구하는 위태로운 포지션에 시장이 방치돼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공동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기 부양에 따라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계속 볼 수 있겠지만, 온건한 거시적 배경이 확인될 경우 연말 리스크 온 환경이 한숨 돌리면서 궁극적으로 국채수익률 상승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회복과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큰 슬랙과 저축률 상승은 장기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적인 요소여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제한될 것"이라며 "미 국채수익률은 여기서 현저히 오를 수 없고, 올해 말에는 현 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QMA의 에드 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세금 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증세가 최우선 의제는 아니지만, 결국 증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시점에서 시장은 세금 인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올해 하반기 경제가 훨씬 강해지면 증시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앞지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퍼리스의 톰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취임식은 시장이 현시점에서는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부분이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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