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오히려 손해율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서도 MG손해보험의 지난해 실적은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반적으로 손해율 관리에 문제를 겪고 있는 데다, 7%가 넘는 고금리 후순위채 등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아울러 올해 들어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급락한 점도 실적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까지 5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4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통상 겨울철에 손해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MG손보는 지난 2016년 289억원의 적자를 낸 뒤 2017~2019년에는 흑자를 달성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4년 만에 재차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간의 체질 개선 성과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MG손보의 지난해 3분기 말 손해율은 90.37%로 전년동기 기록한 89.64% 대비 소폭 둔화했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수치로 보험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연간 집계가 완료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MG손보는 이 부문에서 지난해 107.5%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1년 전 기록인 119.3%와 견주면 12%포인트(p)가량 줄었지만, 자보를 보유한 보험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사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사업비율 또한 같은 기간 2.67%P 상승한 30.04%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유 중인 9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금리 수준이 높은 점도 금융비용 부담으로 전가되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 처음 찍었던 후순위채의 발행금리인 8.9%와 견주면 소폭 낮아졌지만, MG손보가 지난해 발행한 후순위채의 금리도 7.6%로 손보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년 980억원에 대한 후순위채 금융비용으로 70억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주요 손보사들의 후순위채 발행금리를 보면 메리츠화재는 3.2%, 롯데손해보험은 5%, 흥국화재는 4.8% 수준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은 데도 고금리 탓에 이자비용이 과중한 상황"이라며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에 불과한 상황인 점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MG손보의 지난해 3분기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3.63%로 집계됐다. 투자이익 감소 여파로 1년 전과 견줘 1.65%p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4월 대주주가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MG손보는 유상증자 1천억원과 후순위채 980억원 등 총 2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 지급여력(RBC)비율을 기존 104%에서 177%로 급격히 개선했다.

다만,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RBC비율은 4%p가량 낮아진 173%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상회하고는 있지만 향후 업황이나 제도 변경 등을 고려하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수준에서는 자본확충에 나서더라도 금리 절감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