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 주시하며 장기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소강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간 진행된 커브 스티프닝을 다소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년물 비경쟁 인수옵션 행사를 앞두고 강세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에 뉴욕 주식시장은 강세를 이어갔고, 채권시장은 장기 중심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18bp 하락해 1.0828%, 2년물은 0.40bp 상승해 0.1451%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83%와 1.39%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1.97% 급등했다.

채권시장에선 부양책에 따른 수급 우려가 과도했다는 판단에 힘이 실렸다. 안팎으로 커브 플래트너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는 셈이다.

커브 스티프너의 주된 논거를 살펴보면 플래트너의 반론이 제기될만한 상황이다.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했지만, 미국 정치 시스템은 그대로다. 증세 등 논의 없이 부양책을 말도 안 되는 규모로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물가와 관련해선 통화정책에 정통한 학자들도 최근 상승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중앙은행의 갖은 노력에도 좀처럼 오르지 않던 수요측 물가 압력이 확 오를 이유는 안 보인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무의 효율화, 구조조정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인플레가 가파르게 치솟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구조조정 등은 고용 감소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디플레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흐름을 보면 부양책이 공식화하기 직전 장기금리가 정점을 찍고, 공식 발표 후에는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과거 수십 년간 경험적으로 보면 미 국채 발행 증가가 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근거를 찾기 힘들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이러한 주장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또 다른 부양책이 현실화하는 시점에서 금리가 오르고, 그전에는 그간 금리 상승을 다소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

미 국채 움직임에 대한 국내 장기 금리의 민감도가 크지 않다는 점도 플래트너의 숨 쉴 틈이다. 시장 참가자마다 의견은 다르지만, 대략 30~60% 정도 미 금리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5~20년물 공급 비중을 탄력 조정하겠다는 기재부 방침도 스팁을 완화하는 요인이다.

이날 장중에는 별다른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다. 글로벌 지표로는 호주 12월 실업률이 오전 9시30분 공개된다.

개장 전 공개된 국내 생산자물가는 작년 12월 전월 대비 0.7%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과 농산물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8.1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30원) 대비 2.1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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