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 제도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보험사의 장기 환헤지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1년 미만으로 환헤지를 할 경우 추가로 자본을 쌓게 할 방침이다.

보험사의 에셋 스와프가 대거 장기 구간으로 이동할 경우 스와프 수익률곡선(커브)이 평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외화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편방안'을 통해 보험사의 장기 스와프 계약을 유도하고 탄력적인 환헤지 지원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가 장기외화자산에 투자하고 1년 미만으로 환헤지를 할 경우 추가적인 자본을 요구하는 대신, 금리와 상품 특성을 고려해서 환헤지 여부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종합포지션은 완화하기로 했다.

보험사가 장기 해외채권을 매수한 후 1년 미만의 FX 스와프를 통해 환헤지를 할 경우 자산과 부채의 만기가 미스매칭된다.

또, 롤오버가 자주 돌아오는 데다 롤오버가 몰릴 경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스와프 금리 하락으로 연결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보험사의 RBC 제도 개편 강도와 시기가 중요하다고 보면서도, 장기스와프로 환헤지 수요가 이동한 데 따른 통화스와프(CRS) 금리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에셋 스와프가 장기로 이동한 데 따른 FX 스와프 시장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보험사 물량이 장기로 나오면 CRS 금리가 눌리면서 커브가 플랫해질 가능성은 당연히 커진다"며 "최근에 중공업 수주도 많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 우려를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FX 스와프는 반대로 오퍼 주체가 이동하는 셈으로, FX 스와프는 개선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보험사가 이미 환헤지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FX 스와프 시장보다 CRS 시장이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에 걱정이긴 하다"며 "FX 스와프는 하락 압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CRS 시장이 FX 스와프보다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RBC 비율 조정과 시행 시기를 두고 보험사와 충분한 조율을 거치고, 환헤지 과정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계속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RBC 제도 시기와 강도가 관건이다"며 "1년 이내의 오퍼가 줄어들고 긴 구간이 눌리면서 커브가 변화할 텐데, 시장 영향을 생각해 급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 딜러는 "결국 쏠림을 얼마나 막느냐가 관건이다. 수급이 한 방향으로 쏠리면 적극적으로 비드를 댈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할 것이다"며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한 후에 제도가 시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RBC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 중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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