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강세 흐름을 이어왔으나 더 가파르게 뛴 시절도 있다고 마켓워치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가 상승을 자신의 공적으로 여겨왔다며 정권이 교체된 데 따라 실적을 점검해볼 때라고 전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기에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연간 13.7%씩 뛰었다.

이는 1929년 이후 집권한 15명의 대통령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S&P 지수는 매년 13.8%씩 올랐다.

1위 자리는 집권 기간 중 지수가 15.2%씩 상승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차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기준으로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지수는 연간 15.94% 뛰었고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때는 12.10%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중에는 11.77% 상승했다.

다만, 역사가 긴 다우 지수의 특성상 1929년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지수가 매년 25.49%씩 치솟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1970년대에 등장한 나스닥 종합지수 기준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울 게 있어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차지한 기간에 나스닥 지수는 매년 24.17%씩 상승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의 기록인 19.61%를 넘어서는 수치다.

매체는 역대 대통령들이 증시 움직임을 정치적 성과와 연결 짓지 않으려 했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은 변덕스러운데 오르는 것을 성과로 내세우면 하락할 땐 비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시를 경제 상황이나 개별 가계가 느끼는 상황의 척도로 보기 어렵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매체는 대신 민주당 집권기에 S&P 지수가 떨어진 경우가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전략가는 이런 과거 기록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근거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이 여당일 때 경제 정책이 훌륭했는지 또는 단순히 공화당이 여당인 기간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레이드 전략가는 공화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 닷컴 버블과 금융 위기로 인한 주가 하락기에 집권했다며 오일 쇼크와 대공황 때도 집권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바이든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취임하는 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신고점을 새로 썼다고 덧붙였다.





<美 역대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증시 주요 지수의 연간 상승률>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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