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TSMC의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세계 10위 지위를 굳히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TSMC는 20일 한때 전일 대비 3.7% 높은 650대만달러까지 올라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21일에도 주가는 급등세를 지속해 오후 1시 53분(한국시간) 기준 전일 대비 4.79% 오른 678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가 올해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에 따르면 TSMC의 시가총액은 19일 종가 기준으로 5천807억미국달러(638조7천700억원)로, 미국 초대형 기술주인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에 이어 세계 9위를 차지했다.

퀵이 집계 대상에서 제외하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를 더해도 10위다. TSMC 시총은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5천503억달러)를 앞질렀다.

TSMC 주가는 2020년 연간 60%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도 20% 넘게 올랐다.

지난 14일 실적 발표에서 밝힌 설비투자 계획이 주가 상승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TSMC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최대 280억미국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투자액의 80%가 회로선폭 3나노, 5나노, 7나노 등 최첨단 제품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최첨단 제품은 TSMC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데다 미중 마찰까지 겹치면서 세계 대형 IT기업의 주문이 TSMC에 쇄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단이 된 원격근무와 5G·전기차 보급의 본격화로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신문은 주가가 다소 과열된 측면도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는 19일 종가 기준으로 90 이상을 기록해 과매수 기준인 70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홍콩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주가가 비싼 것으로 보여 투자 매력이 희미해졌다"며 보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신문은 상황이 변해 부정적인 정보가 나오지는 않는지 투자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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