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주식투자를 새롭게 시작한 20~30대 주린이(주식+어린이)들에 주식 투자를 하지 않으면 가난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매일 주식에 집중하는 것은 실수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21일 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작년에 100조원의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굉장히 걱정이 많다"며 "20대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만 방법에 문제가 있다. 타이밍을 사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예금만 하면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크다고 누차 말했다. 미국의 경우 개인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이 50%인데 한국은 20% 내외에 그친다며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적립식으로,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며, 단기적인 주가 부침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 주가 부침은 평생 볼 수 있으니 너무 매력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며 "내가 성격이 급하다, 실패시 분노게이지가 높다면 주식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매일 가슴을 졸이며 주가를 확인하는 주린이들을 향한 애정어린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직장에서 일을 잘해야 하는데 주식만 해서 어떻게 성공을 하겠는가"면서 "날마다 주가 변동을 볼 필요가 없고, 투머치 인포메이션(과도한 정보)이면 귀가 얇아지고, 그러면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까칠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식 투자는 물론 인생을 살면서 좋은 어드바이서(advisor)나 선배, 친구를 만나 이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21살때 어머니께 1년치 하숙비를 받아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박회장은 증권사 직원의 추천을 받아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보기도 했던 일을 언급하며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듣고, 책을 두루 읽고 자기만의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1년에 3천~5천 페이지 가량의 다양한 책을 읽는다며 책속에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때도 많다고 했다. 그는 투자에 있어 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 환경, 철학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고수와 대화하는 것"이라며 "의견이 다르더라도 엉터리책이라고 할 게 아니라 다시 생각해 봐야 하며, 한번 읽지 말고 여러번 읽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린이들에 분산 투자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창업 후 적자가 난 해가 없었다"며 "맨 처음에는 주식으로 출발해, 채권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했는데 무리했으면 미래에셋은 여기까지 못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밖에서는 공격적이라고 하지만 분산을 했기에 치명적인 실수가 없었다"며 "대체투자,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밸런스에 있으며, 펀드 자산배분을 할 때도 장기적으로 잘못 판단할 수 있으므로 돌다리도 두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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