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을 동결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여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1.10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12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1.85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6.0bp에서 이날 97.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ECB가 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주지 않아 최근 경기 부양 기대 속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깔린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덜 뚜렷하다 해도 경제는 하방 위험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진단했으며 "이런 상황은 매우 완화적인 정책 기조에 대한 믿음을 확실히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1.3bp 오른 -0.546%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도 계속되는 경기 회복세를 가리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줄였다.

올해 초 다시 90만 명 대 후반으로 급증해 우려를 키웠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90만 명으로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 적어 실업 대란 우려는 다소 잦아들었다.

지난해 12월 주택 착공은 14년 만에 가장 많았고, 허가 역시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았다. 주택시장은 미국 경제의 밝은 부분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1월 필라델피아 연은의 제조업 지수도 월가의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만큼 그가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분석가는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시장을 움직일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총재 발언에서 중요한 것은 유로화 강세, 유럽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 강화를 촉발하지 않으면서 신중한 낙관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니엘 모리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증시는 부양책에서 힌트를 얻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대규모 지출 추진에 더 회의적이어서 국채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잠잠하다"며 "적어도 시장의 한 부분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1조9천억 달러의 부양을 얻게 된다면 국채수익률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