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 강화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 지역의 봉쇄 강화에도 기준금리를 0.00%에 동결하는 등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5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510엔보다 0.070엔(0.0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4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069달러보다 0.00421달러(0.3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84엔을 기록, 전장 125.32엔보다 0.52엔(0.4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하락한 90.177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1조9천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추가 재정부양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백악관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서다.

이날 정례 회의를 개최한 ECB는 기준금리와 양적완화(QE)를 동결하는 등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했다.

ECB는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경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전액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는 팬데믹(대유행)의 부정적인 영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여전히 낮은 상태라며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지역은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봉쇄조치 강화로 경제성장이 다시 둔화하는 더블 딥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외환시장은 참가자들은 미 국채 수익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전망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대부분 분석가는 결국은 달러화가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7%나 하락했던 지난해의 약세 기조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팬데믹(대유행)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일본 은행(BOJ)과 캐나다중앙은행(BOC)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했다.

위험선호 현상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이 소폭 상승하는 등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 등 경제지표도 위험선호 현상을 뒷받침했다.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6천 명 줄어든 90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 3주 만에 다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92만5천 명을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8% 늘어난 166만9천 채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늘어나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8% 증가한 156만 채였다.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도 전월 9.1에서 26.5로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0.5도 큰 폭 상회했다.

웨스트팩의 전략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바탕으로 미국의 재정부양책에 따른 전 세계 리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신흥국 통화와 원자재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는 더 깊어지고 있지만,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단기 동향은 뚜렷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바이든 정부의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지출 계획과 유로존의 아직 취약한 경제 상황에 따라 미국 경제전망을 재평가하면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수석 통화전략가 가도타 신이치로는 "지금은 위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상당히 긍정적이며 성장세가 꽤 강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올해에는 위험에 대한 선호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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