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에도 커진 레벨 부담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03%) 하락한 31,179.4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3포인트(0.02%) 내린 3,851.22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71포인트(0.20%) 오른 13,483.96에 거래됐다.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을 정책과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 지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전일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며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할 1조9천억 달러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에서 새 정부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낙관론도 확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날은 마스크와 백신 투약을 위해 필요한 물품 등을 생산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응책을 잇달아 발표하는 중이다.

주요 경제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6천 명 줄어든 90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92만5천 명보다 소폭 적었다.

다만 여전히 9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악화한 고용시장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8% 늘어난 166만9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 0.8% 증가한 156만도 훌쩍 넘어섰다.

또 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9.1에서 26.5로 급등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10.5도 큰 폭 상회했다.

나쁘지 않은 지표에도 레벨 부담이 커진 만큼 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최근 S&P500 지수의 기업들의 미래 예상 이익 대비한 주가수익비율은 약 23배로 2000년 닷컴버블 당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날 통화정책회의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1조8천500억 유로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이 전액 사용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 인텔과 IBM 등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밀러 타박의 맷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의 증시 랠리는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최근 랠리 기간에도 강세를 보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4%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5% 내린 52.91달러에, 브렌트유는 0.62% 하락한 55.75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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