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8달러(0.3%) 하락한 53.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의 새로운 정책 등을 주시했다.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가 260만 배를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API 발표 원유 재고가 12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었다.

API 발표 원유 재고는 4주 만에 증가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주간 원유재고 지표는 다음날 발표될 예정이다. 통상 매주 수요일에 해당 지표가 나오지만, 이번 주는 마틴 루서 킹 데이 휴무로 발표 일자가 늦춰졌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변이 바이러스의 발견 등으로 중국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 중이다. 특히 수도 베이징 인근 확진이 늘면서 주변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중이다.

베이징시는 음력 설 연휴 기간 이동에 엄격한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한층 자극하는 요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할 1조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가에 꾸준히 지지력을 제공하는 중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등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 위주 정책도 원유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가에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연방정부의 땅을 원유나 가스 시추를 위해 신규로 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친환경 에너지 위주의 정책은 결국 장기적으로는 유가 약세 요인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바이든 정부가 이란에 대해 어떤 접근법을 보여줄 것인지도 원유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EIA의 원유 재고 결과에 따라 유가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재고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가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재고가 어떤 수준일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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