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경제 참모였던 케빈 하셋 전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이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바이든 행정부 부양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하셋 전 선임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상당한 규모의 부양책을 내놨다"며 "그러나 우리는 위험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셋은 추가적인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는 작년 1분기와 같은 상황을 다시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5% 감소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기업이 간신히 버티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또 다른 충격을 받고 있다"며 "경제에 또 한 번의 부정적 소용돌이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셋 전 선임보좌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에서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았다가 작년 3월 무급 자원봉사 개념의 보좌관으로 복귀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첫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4천200명을 넘어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최악인 날로 기록됐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는 4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월 중순까지 사망자는 50만8천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추정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후버 연구소의 방문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하셋은 "이 병은 놀랍고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바이든의 부양책에 대해 절대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작년 GDP를 완전히 붕괴시키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물론 일부 이코노미스트들도 바이든 부양책의 규모가 너무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정부가 너무 서둘러 대규모 부양책을 투입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경제가 발전하며 적응하고 있어 추가로 헬리콥터 머니를 쏟아붓기보다는 좀 더 작은 규모의, 선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셋은 코로나 백신 보급이 가속하면 미국 경제가 또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을 1회 접종한 이들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매우 조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3주간 지하실에 숨어있게 된다면 괜찮으리라는 것을 안다"며 "위험회피가 증가할 것이며, 비록 정부가 추가로 봉쇄를 단행하지 않더라도 경제는 정말로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다음 달에는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라며 작년 가을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가 거의 2조 달러에 달하는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선거가 이제 끝났으니, 사람들은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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