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신용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조달금리를 더 낮추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카드채를 발행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AA+)와 신한카드(AA+)다.

KB국민카드는 5년1개월물을 1.604%에 발행했다.

지난해 1월에 5년물을 1.757%에 발행했던 KB국민카드는 1년 만에 비슷한 만기의 카드채 발행금리를 15.3bp 낮췄다.

신한카드도 이번달 5년물을 1.559%에 발행하며 지난해 1월 5년물을 1.789%에 발행했던 것과 비교할 때 23bp 낮췄다.

이달 들어 카드채 발행시장은 순상환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차환용 발행도 조달금리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사의 조달 비용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는 기준금리 인하와 여전채 스프레드 확대다.

한국은행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50bp, 5월 25bp 기준금리를 각각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상반기 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는 단기간에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 펼쳐졌다.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지난해 3월 16일 이후에 여전채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스프레드 확대는 4월 중순까지 지속해서 확대됐다.

'AA+'등급 3년물을 기준으로 지난해 4월10일 74.1bp까지 벌어졌다.

이후 카드채 신용스프레드는 코로나19가 주춤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50bp 수준으로 축소됐고 올해 들어 20bp 후반대로 재차 축소되는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1일 기록한 신용스프레드 27.3bp는 201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그만큼 카드채 시장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AA+'등급 카드사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1.75%까지 올라섰던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지난해 3분기에 1.41%로 크게 떨어졌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러한 금리 수준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조달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5bp 내외에서 추가 축소 가능성이 크고 올해 내내 완만한 속도의 신용스프레드 축소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심리가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2월 중순까지 5bp 내외의 신용스프레드 축소는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졌던 만큼 강세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의 조달 여건을 봤을 때 단기간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없다"며 "비용 절감 여건에서 보면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상황에서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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