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금융권 내 중금리대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금융업 진출을 시작한 빅테크에 이어 새롭게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곧 등장할 법정 P2P업체들 등으로 중금리대출 시장 주자들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금융사는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만 중금리대출을 1조4천억원 규모로 공급했다. 세부적으로는 정책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이 1조2천억원,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금리대출인 '중신용대출'이 1천500억원이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출시 이후 2년 만에 총 2조3천6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취급하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규모로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여신 사업부문의 핵심 전략 목표로 중금리대출과 중저신용자대출 확대를 꼽은 만큼 앞으로도 상품 라인업 다양화와 공급 규모 확대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에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칭)도 출범한다.

토스뱅크는 출범 후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토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빠르면 1분기 이내에 법정 P2P업체들도 등장하게 된다.

현재 금융당국의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등록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8퍼센트'와 '렌딧'은 개인 중금리대출 연계 서비스에 특화된 업체들이다.

지난달 기준 8퍼센트의 개인신용 연계대출 잔액은 29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렌딧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92억원이다. 두 업체는 최저 연 4.5~4.6%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한 P2P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 등록이 완료되면 더 안정적으로 투자금 모집이 가능할 것이고 이에 따라 중금리대출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금융업 진출이 올해에는 더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말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앞으로 신청 자격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신용평가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대출 문턱을 낮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연내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3천500만 고객의 생활금융데이터를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들에게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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