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연초를 맞아 발행물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카드채 발행만은 뜸한 모습이다.

여타 크레디트물을 비롯해 캐피탈채 역시 순발행 기조를 나타내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카드채의 순상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에 따르면 이달에 발행된 카드채는 지난 13일 케이비국민카드가 발행한 1천500억 원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만기액(1조800억 원)까지 고려하면 9천300억 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반면에 전반적인 크레디트물 발행시장은 연초를 맞아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같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로 분류되는 캐피탈채도 순발행 추세가 뚜렷하다.

이달에만 캐피탈채는 2조9천165억 원이 발행됐고, 만기가 도래한 부분을 제외한 순발행 규모 역시 1조2천425억 원이다.

전일에도 롯데캐피탈채(AA-)와 BNK캐피탈채(AA-), 애큐온캐피탈채(A) 등에서 3천700억 원 발행이 이뤄졌다. 만기는 2년부터 10년까지 분포했고, 낙찰금리는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파(PAR) 수준부터 언더 5bp까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채 역시 시장 수요는 충분히 확인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발행 예정인 신한카드채(AA+)가 지난 20일 수요예측에서 빠르게 시장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채의 경우 발행이 축소한 배경에는 대출 규제 및 대출 자산의 차이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정책당국을 중심으로 대출 고삐를 죄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카드사 대출 규모 확장이 주춤해졌고, 그에 따른 자금 수요도 줄었다는 해석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카드 매출액도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1년 1월 경제동향'에서 1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함에 따라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판단했다.

KDI는 신한카드 추정치를 사용해 12월 신용카드 매출액이 전월(-4.2%)보다 크게 낮은 -16.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이는 1차 대유행이 발생한 3월(-16.5%)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카드채의 경우 영업이 활성화해야 대출이 늘어나지만 대출 관련 규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출이 늘지 않는 추세"라며 "기존 대출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자산 성장성이 확대되지 않아 그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등급이 낮은 채권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카드채 발행 의사를 몇 군데 알아봤지만, 거의 이번 달은 더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캐피탈사의 경우 자동차 할부금융 특수를 누린 점 등이 연초 자금 수요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12월 자동차산업 총괄표(잠정)에 따르면 작년도 자동차 내수 판매 대수는 18년 만에 16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준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여전사들의 발행 전망은 변칙적이다"며 "캐피탈사는 자동차 할부 금융을 주로 하는데 작년 연말에 자동차가 많이 팔렸다. 연말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뒤늦게 이연됐다"고 말했다.





<KDI, 1월 경제동향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신용카드 매출액>





<KAMA, 2020년 12월 자동차산업 총괄표(잠정)>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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