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의 주가 상승 기류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경우 올해 1분기 더 높은 실적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파운드리 투자 전망도 상향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증시 종목 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TSMC는 연초 이후 최대 28.1% 급등했다. 지난해 연간 60% 상승한 데 이은 급등세가 올해도 이어진 셈이다.

이날 고점 부담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지난 21일에는 전일 대비 무려 4.9% 급등한 679대만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바로 전일의 상장 이래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한 셈이다.

TSMC의 약진은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과도 연결된다.

이날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파운드리를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텔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팻 겔싱어는 "우리의 2023년 제품 대다수가 내부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 포트폴리오(제품군) 범위를 고려할 때 특정 기술과 제품에 대해 외부 파운드리 이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세미아큐레이트에 따르면 최근 인텔이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팹을 활용한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TSMC의 투자 확대에 맞춰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재검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메모리 20조 중후반, 파운드리 10조 초반으로 총 30조원 후반대로 반도체 투자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SK하이닉스와 더불어 미국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중국 YMTC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유도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대형주 외에도 중소형주들도 파운드리 수요 확대의 낙수효과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그간 반도체 업황 호조로 대형 그룹주들의 랠리가 나타난만큼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날 삼성증권은 '원익IPS'의 목표주가를 4만8천원에서 6만5천원으로 35.4% 올렸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투자가 강조되는 이번 사이클에서 국내 장비업체 중 파운드리 투자 비중이 높은 원익IPS를 중심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한 단계 상향조정되는 '리레이팅(re-rating)'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상반기는 장비 섹터를 적극적으로 매집해야 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기업 '네패스아크'의 경우에도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으로 파운드리 시장 호황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네패스아크는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인 네패스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TSMC를 포함한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격인상, 패키지 가격인상, 자동차 반도체 재고 부족 등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대만 후공정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한국 파운드리 후공정의 가격 매력을 높여 줄 것이고, 궁극적으로 후공정 테스트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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