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의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가 다시 증가했다. 2020년 전체 기존주택 판매는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22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0.7% 증가한 연율 676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1월에 최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가 재차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0% 감소한 655만 채였다.

1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증가했다. 지난해 4~6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판매를 기록했지만, 7월부터 증가세로 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전체 기존주택 판매는 564만 채로 전년보다 5.6% 많았다. 2006년 이후 연간으로 최대다.

12월 기존주택 재고는 1.9개월 치로, 전월의 2.3개월 치에서 줄었다. 2019년 12월에는 3.0개월 치였다. 12월 말 현재 판매할 수 있는 주택 수는 107만 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급감했다. 1982년 첫 도입 이후 가장 적은 재고 수치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고조돼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지속했다.

12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12.9% 상승한 30만9천800달러를 나타냈다. 기존주택의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 7월에 사상 처음으로 30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12월 수치로는 역대 최고치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중간 판매 가격은 106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주택시장을 변화시켰다며, 봄에는 광범위한 자택 대피 제약으로 인해 급감했지만, 여름과 가을에 빠르게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밝은 부분으로, 강한 수요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만 더 많았다면 연간 800만 채에 이를 수 있었다"며 모기지 금리는 2021년까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보유자들은 가격 상승을 보고 있어 웃음을 짓고 있다"며 "엄청난 주택매매에도 재고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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