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재고의 예상외 증가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으로 하락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6달러(1.6%) 하락한 52.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주간 기준으로는 0.2%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외로 증가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3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0만 배럴 감소와 달리 큰 폭 늘었다.

전일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 집계 주간 원유재고도 증가했던 바 있다.

EIA 재고 지표는 주초 마틴 루서 킹 데이 휴무로 통상적일 발표 시점보다 늦게 발표됐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원유 시장의 긴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에서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대응 조치도 차츰 강화되는 중이다.

또 다른 핵심 도시 상하이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확인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만큼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 글로벌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도 주요국이 강력한 봉쇄 조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백신 보급이 예상보다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등 상황이 불안정하다.

미국의 원유 생산 설비 가동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2개 늘어난 289개를 기록했다. 미국 내 채굴 장비는 9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향후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연구원은 "중국에서 팬데믹이 2차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상하이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감염 증가는 특별히 우려되는 요인"이라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소비 국가며 최근 유가의 회복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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