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위험선호가 약해지면서 소폭의 강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주요 증시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8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494엔보다 0.336엔(0.3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6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686달러보다 0.00005달러(0.0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34엔을 기록, 전장 125.93엔보다 0.41엔(0.3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상승한 90.23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06% 상승했다.

주말을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뒷걸음질 쳤다. 글로벌 주요 증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강화와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월말은 앞두고 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각국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경제에 어떤 파장을 미쳤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은 미국은 연초 경기 모멘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9.1로, 전월 확정치 57.1보다 올랐다. 역대 최고치였으며, 시장 예상치인 57.0도 웃돌았다.

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4.8에서 57.5로 상승했다. 최근 2개월 동안 가장 높다. 시장 예상치인 53.5 역시 상회했다.

이에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유럽 각국의 봉쇄 강화 조치가 주요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1월 합성 PMI 예비치는 47.5로, 시장 예상치 48.0을 하회했다. 제조업 지표는 양호했지만,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1월 합성 PMI도 50.8로 7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지역의 경우 당초 전망보다 백신 보급과 접종이 지체되면서 독일 등 일부 국가는 봉쇄 조치를 연장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새삼 주목받았다. 수도 베이징 인근에서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대응 조치도 차츰 강화되고 있는 데다, 또 다른 핵심 도시인 상하이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확인되면서다.

달러화 약세의 주요 동력이었던 미국의 재정부양책 확대 소식은 가격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비롯해 이미 통과된 부양책에서도 현금 지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웨스턴유니온비즈니스솔루션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지고 유럽 전역의 데이터는 봉쇄조치가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이라는 근거를 보여주면서 낙관주의가 새로운 우려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전략 헤드인 키트 주케스는 "전날 S&P가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주춤한 데다 아시아 주식시장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에 달러화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모든 것의 기반에 있는 동력은 달러화 약세다"고 지적했다. 백신으로 (경기가) 활성화되고, 완화적인 연준 정책과 미국 금리가 얼마나 낮은지에 의해 실제로 도움을 받는 지역으로 자본이 몰려들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CMC 마켓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마이클 휴슨은 "긍정적인 백신 소식이 시장 관점에서 분위기를 고조시켰음에도 아마도 봉쇄가 완화되는 2분기까지는 닮은꼴의 경제활동 강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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